진선유 "귀국하면 놀러가고 싶어요"

2006-02-27     고안석 기자

여자 쇼트트랙 1,500미터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내 3관왕에 오른 진선유는 이날 경기에서 막판 폭발적인 질주로 관객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진선유는 3위로 처져 있었다. 1,2위에 나란히 나선 중국의 왕멍과 양양A가 사선으로 달리면서 진선유를 견제했다. 그러나 진선유는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양양 A를 따돌리고 2위로 나서더니 순식간에 왕멍까지 제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 최초의 올림픽 3관왕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여자 1,500m와 3,000m 계주에 이어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사상 최초로 3관왕 위업을 달성한 진선유는 "마지막까지 이렇게 좋은 성적 내서 기쁘고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올림픽 3관왕이 나온 거라고 해 아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 진선유는 막판 역전극에 대해 "오늘 세운 전략은 시작부터 앞으로 치고 나가는 것이었는데 중국이 스타트가 빨라서 1,2번으로 나갔다"며 "따라서 마지막까지 기다렸다가 한번에 치고 나가는 전략으로 마지막 한번의 기회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경기 내내 18세 소녀답지 않은 침착함과 과감함을 보여준 진선유는 "한국에 돌아가면 놀러가고 싶다"며 십대 소녀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바람도 밝혔다.

[CBS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