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 피살사건 도민사회반응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된데 이어 22일 피살된 故 김선일 씨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도민과 시민사회단체에서도 김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정부에 대해 이라크 추가파병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23일 성명을 내고 "부도덕한 침략전쟁에 파병결정을 내린 정부가 결국 김선일 씨의 살해를 불러 일으킨 장본인"이라고 노무현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자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국익이 무엇인지 대통령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이라크 추가파병을 강행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강하게 질책했다.
특히 제주도연맹은 "이 사건으로 전체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추가파병은 당연히 철회되어야 한다"면서 "현재 파병중인 서희제마 부대는 즉각 철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통일청년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故 김선일 씨에 대한 반인륜적 공범이며, 한국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노무현 정부와 17대 국회는 각성하라"고 밝혔다.
제주통일청년회는 "故 김선일씨가 납치돼 '제발 생명을 지켜달라'는 절규할 때도 노무현 정부는 파병결정은 절대 철회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해 김씨의 피살은 혹 노무현 정부가 예상했을 것"이라며 노무현 정부의 비도덕성을 비난했다.
통일청년회는 "노무현 대통령은 故 김선일 씨의 죽음 앞에서 오늘 파병추진을 확언했다"면서 "정부와 17대 국회가 전국민의 이라크 파병결정 철회의 목소리를 무시한다면 우리는 더욱 더 거센 투쟁으로 저항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도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외치는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파병원칙의 변함없음만을 반복한 정부에게 큰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김씨와 같은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추가파병을 철회해야한다"며 "정부와 국회는 조속히 이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와 함께 민주노총제주본부와 제주주민차치연대 등도 성명을 발표했으며 23일 오후 7시 30분부터는 제주통일청년회 주관으로 '故 김선일 씨의 추모대회 및 이라크 한국군 파병 철회를 촉구하는 제주도민대회'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