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사, 탈당ㆍ출마 공식화…성명전 불붙어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이어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5.31지방선거전 출마을 선언하자 기다렸다는 듯 각 정당이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에 동조하는 ‘탈당의 변’까지 나오는 등 김 지사의 정치행태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한나라 연일 김지사 맹공
한나라당은 지난 23일에 이어 24일에도 성명을 발표, 김지사의 탈당 후유증을 최소화 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나라당은 김 지사의 잇다른 탈당 경력을 지적하면서 특정 정당 입당 가능성까지 제기하는 등 격양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한나라당은 “김지사의 거취에 대해 수많은 설들이 나돌았고 연일 김지사의 지지다들은 도청 집무실을 드나들었다”면서 “이에 따라 산적한 현안들을 뒤로한 채 도청 직원들은 일손이 잡히지 않아 분위기 파악하는데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김 지사의 탈당이유는 그간의 기회주의적 행보를 볼 때 한나라당 당내 경선을 회피하기 위한 것임이 극명하게 드러났다”면서 “민주당 당을 가지고 있을 때 경선을 거부해 민주당을 탈당했던 김 지사의 지난날 행적이 이번 한나라당 탈당도 경선회피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연일 한나라 맹공
민주당 도지부는 연일 한나라당제주도당과 한나라당 현명관 예비후보 캠프를 공격하는 성명을 잇따라 내놔 대조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24일 논평을 통해 ‘시궁창으로 썩은 물이 흘러들어 맑은 물마저 썩고 만다’는 논평을 통해 “지금 제주에서는 썩은 집안(한나라당)이 부끄러워서 집은 나온 자식놈(김지사)에게 부추기다가 안되니까 끝까지 쫓아가 죽이겠다 협박하는 형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예비후보 캠프에서 나온 성명을 보면 인륜이 땅에 떨졌구나 하는 통한의 마음이 든다”고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어 “만약 한나라당 제주도당이 모후보 캠프(현명관 캠프)가 장담하는 e로 경선이 이뤄진다면 그 시점부터 5.31지방선거가 끝날 때 까지 민주당 제주도당은 한나라당 후보를 향해 어떠한 비난 논평도 성명도 내지 않을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를 떠나며...탈당의 변
과거 공화당에서 민정당 민자당 한나라당으로 이어지는 30여년간 정당생활을 했다는 한나라당 제주도당 고문인 김군천씨는 24일 ‘한나라당을 떠나면서’라는 탈당의 변에서 “한나라당이 제주지역을 전략지원 및 인재영입지역으로 선정한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면서 “다시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겠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김씨는 당을 떠나는 것이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길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