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튼햄, '불꽃 공방' 2대2 무승부
이영표, 풀타임 출장…팀은 리그 4위 유지
2006-02-21 고안석 기자
19일 밤 10시 15분(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시즌 27차전 경기에서 토튼햄이 9위팀 위건을 맞아 두차례나 먼저 골을 내주고도 잇따라 동점골을 뽑아내면서 승점 1점을 챙겼다.
토튼햄으로선 위건을 홈인 화이트 하트레인으로 불려들였음에도 최종 중앙수비진에 허점을 드러내면서 여러 차례 위기를 내줬다.
그리고 첫골은 선심이 잠깐 눈을 감은 사이에 빼앗겼다.
9분 위건은 골키퍼 마이클 폴릿이 롱킥을 차내자 토튼햄 진영에서 백헤딩으로 페널티 박스 쪽으로 공을 우겨 넣었고 최종수비 중앙을 파고든 요한슨이 이 공을 가슴으로 한번 트래핑 한 후 오른발 인사이드로 골대로 밀어넣었다.
토튼햄의 폴 로빈슨이 몸을 날려 왼손으로 공을 쳐냈지만 공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골문을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이 골은 요한슨에게 연결된 백헤딩 순간 이미 요한슨이 최종 수비가 쳐놓은 '一자' 라인을 넘은 상태에서 선심이 '오프사이드' 선언을 하지 않는 명백한 오심으로 인해 터져 나온 골이었다.
억울하게 선제골을 빼앗겼지만 토튼햄은 전반이 끝나기 전에 동점골을 뽑아냈다.
23분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스로인 한 공을 스톨테리가 받아 크로스를 올렸다. 낮고 날카롭게 날아든 공이 앞쪽에서 위건 수비수의 오른발을 맞고 바깥쪽으로 튀다가 두번째 수비수의 몸 왼쪽을 맞고 다시 골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공을 골대를 등지고 있던 미도가 왼발 뒤꿈치쪽으로 다시 한번 골대쪽으로 각도를 더 크게 틀게 만들어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는 동점을 뽑아냈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를 리드하는 추가골을 먼저 뽑아낸 것은 원정팀 위건이었다.
66분 토튼햄 진영 오른쪽 미드필드에서 공을 받은 요한슨이 아크서클을 향해 볼을 달고 들어왔다.
요한슨은 오른쪽 대각선에 있던 카마라에게 땅볼 패스를 밀고 페널티 박스 쪽으로 쇄도했고, 카마라는 공의 스피드를 죽이지 않고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방향을 바꿔 최종 수비수를 완전히 꿰뚫는 패스를 투입했다.
원투 패스를 이어받은 요한슨은 골키퍼와 단독 찬스에서 강한 왼발 슛을 때렸고 토튼햄의 폴 로빈슨 골키퍼가 전혀 힘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골이 터졌다.
그러나 토튼햄은 골을 허용한 후 하프라인에서 시작한 한차례의 공격을 곧바로 골로 연결시키면서 다시 경기에 균형을 이뤘다.
토튼햄이 하프라인 오른쪽 아래서 길게 공을 올려주자 미도가 이 공을 헤딩으로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공을 밀었고 위건의 수비수가 가슴께로 오는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데포가 쇄도하면서 공의 밑둥을 차 골키퍼의 머리를 넘는 슛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이후 양팀은 후반 70분이 넘으면서 더욱 불꽃튀는 공방을 펼쳤지만 양팀 모두 추가골을 뽑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한편 이날 무승부로 토튼햄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면서 승점 46점을 확보, 3위 리버풀을 5점차로 추격하는 동시에 5위 아스날과의 점수차도 5점으로 벌리면서 일단 다음경기까지는 안정적인 4위를 유지하게 됐다. [CBS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