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지역 균형 발전" 안 된다

2006-02-17     제주타임스

 이 고장에서 "지역 균형 발전"을 외쳐 온지가 매우 오래다. 그러나 그것은 "말"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 연말 기준, 주민등록상의 제주도 인구를 집계한 결과가 그것을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2005년 제주도 총 인구 55만9747명 중 제주시에 집중된 인구가 54.4%를 차지, 그 전해 53.3%보다 1.1%가 더 늘었다. 연간 인구 증가율도 2.5%로서 대단히 높다. 
 이에 비해 서귀포시와 북제주군은 연간 인구 증가율이 올라가기는커녕, 도리어 0.8%, 4.5%씩 각각 줄었다. 남제주군 인구가 약간 불었다고 하지만 겨우 0.4% 증가에 불과하다. 제주시 인구 집중 현상이 해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왜 제주시에만 인구 집중 현상이 나타나는가. 그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지역 발전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교육 등 인구 유인 시설들이 모두 제주시에만 몰려 있지 아니한가.
 지금까지는 그렇다 하더라도 앞으로는 획기적으로 달라져야한다. 그리고 그러해야 할 때가 찾아왔다고 생각된다. 바야흐로 제주도는 특별자치도 시대가 개막되고 있다. 국제자유도시 시대도 도래했다.
 특히 제주도는 우여곡절 끝에 4개 시-군 자치단체를 2개의 행정시로 통합했다. 풀뿌리민주주의 말살이라는 일부 비판에도 불구, 단일 광역자치단체로 통합한 중요한 명분 중의 하나가 "지역 균형 발전"이 아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여전히 그것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말이 되지 않는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제주시민들의 양해가 필요하다. 그래서 현재의 서귀포시-남-북군이 골고루 발전되어 인구가 분산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