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을 위하여

2006-02-17     제주타임스

 한나라당은 제주도민을 우민시(愚民視)하지 말고 현민시(賢民視)해야 한다. 제주도민들은 현명관 삼성물산 전 회장이 한나라당에 입당, 5.31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풍문이 파다하자, 예상이 아니라 3파전이 된다고 아예 못을 박았었다. 한나라당 현명관, 무소속 김태환, 열린우리당 진철훈씨 세 사람 싸움이 된다는 판단이었다.
 이에 대해 제주도민들은 열린우리당이 무슨 말을 하건, 현명관-김태환씨가 또 어떤 말을 하건,  개의치 않았다. 그것은 다만 교언영색(巧言令色)일 뿐, 오로지 3파전이 된다는 확신이었다.
 현명관씨는 상의하달(上意下達)이 됐건, 어떤 형태의 경선이 됐건, 한나라당 공천이 틀림 없고, 김태환씨는 이에 반발, 무속으로 출마하게 되면 이에 실망한 부동표들이 열린 우리당 진철훈씨에게 쏠려 박빙의 3인 싸움이 된다는 것이 그동안 이고장의 민의(民意)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3인이 오차범위 훨씬 이내인 1%차로 지지율이 비슷하다는 점이 바로 이를 증명하고 있다. 제주도민들의 예측이  얼마나 정확한가. 과연 현민(賢民)들이다.
 확실한 것은 좀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현재 돌아가는 꼴로 보아서 그렇다는 얘기다. 다만 여러 가지 "경우의 수" 중에 한가지를 가정한다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배신감에 젖은 김태환씨가 열린우리당 진철훈씨를 지지하고 나서는 돌발사태다. 엊그제 들려 온 소식으로는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한나라당 탈당과 불출마를 고려하고 있다지 않은가. 만약 이렇게된다면 한나당으로서는 큰 낭패일 수밖에 없다. 설사 2파전이 된다해도 3파전이 될 것이라는 도민의 판단은 적어도 80%는 적중한 셈이다.
  한나라당이 어쩌다가 이런 모양새가 됐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정당은 물론, 예상후보 지지도 모두 단연 선두에 나섰던 한나라당이 아니던가. 참으로 애석하고 아까운 일이다.
 우리는 한나라당을 위해 고언(苦言)을 해 두고자 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제주도민 경영, 김태환-현명관씨 두 사람에 대한 경영을 무리 없이 잘 해 주기 바란다. 혹시 이것에 실패하면 대통령선거에 까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작으마한 섬지방인 제주도, 특히 현명관 김태환 겨우 두 사람마저 경영을 못한다면 어찌 막중한 국정을 맡겠다고 나설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