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버스 정상화 '미궁'
(주)한라여객 파행 장기화…제주시, 사업예정자 선정 취소
2006-02-17 한경훈 기자
제주시는 16일 시내버스 신규업체인 (주)한라여객의 사업예정자 선정을 취소했다.
이는 한라여객의 사업추진 능력이 없는데 따른 것으로 제주시내 시내버스 파행의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1월 2차 공모 끝에 한라여객을 신규업체로 선정하면서 이달 14일까지 차량 및 차고지, 버스기사 채용 등 운송사업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시키도록 요구했다.
버스 65대에 대한 제조사의 인도금 지불확인서, 차고지 소유권 이전 등 증빙서류와 함께 이행계획서를 제출토록 한 것이다.
시는 이 같은 조건이 충족될 때 한라여객에 시내버스 운송사업자 면허를 부여, 늦어도 학교 개학이 시작되는 오는 3월초까지는 운행에 나서게 할 방침이었다.
한라여객은 그러나 제출시한을 2일간 연장해 주었음에도 16일까지 이행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시는 이에 따라 규정에 의해 한라여객의 사업예정자 선정을 취소하는 행정처분을 내렸다.
한라여객의 시내버스사업 중도탈락은 자금 조달능력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여객은 오등동에 차고지를 마련하면서 계약금만 지불해 현재 소유권을 이전받지 못한 상태다.
또 차량구입과 관련해서도 계약사인 대우자동차에 계약금 일부만 지급하고 중도금 등을 지불하지 않아 차량을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한라여객의 사업추진이 차질을 빚으면서 신학기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시는 한라여객의 9개 노선 60대 정상운영을 전제로 삼영교통 7노선 69대, 공영버스 9노선 22대 등 전체 25개 노선 151대 버스를 운행할 계획이었다. 투입계획 대비 40%가 공중에 뜨게 된 것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제주시 관계자는 “우선 삼영교통 예비차량과 시외버스를 투입해 신학기 시민 교통불편을 최소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공영버스 증차 등 종합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