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화 앞둔 ZOOM 강사 연수…두 번 일하는 제주도교육청
교육청 유료화 예산 마련못해 공공 플랫폼 이용 권장 예정
오는 8월부터 원격수업 플랫폼 중 하나인 ‘ZOOM’이 유료로 전환되는 가운데 제주교육청이 코로나19를 대비한 ‘강사 역량강화 연수’에서 ‘ZOOM’ 사용법을 익히는 시간을 가져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도교육청 직속기관인 제주국제교육원 제주다문화교육센터는 지난달 26일 강사 19명을 대상으로 ‘다문화이해교육 강사 역량강화 연수’를 실시했다.
교육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특히 코로나19에 대비해 원격수업이 가능하도록 ZOOM 사용법을 익혀서 실시간 쌍방향 다문화이해교육 수업이 가능하도록 온라인 수업 전문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온라인 수업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제 화면 공유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수업이 가능하도록 활용방법을 익혔고…”라는 연수에 참여한 강사의 인터뷰를 인용했다.
문제는 다문화교실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는데 ‘ZOOM’이 오는 8월에 유료로 변경되기 때문에 연수의 실효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8월부터는 교사 1명당 20만원의 ZOOM 이용료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관련 예산을 마련하지 못했으며, 공공 플랫폼 이용을 적극 권장한다는 입장이다.
교육청은 앞서 ‘쌍방향 원격수업 확대 및 공공 플랫폼 지원’을 올해 주요 추진 정책으로 발표했다. 또한 이석문 교육감 역시 각 매체와의 신년인터뷰를 통해 ‘쌍방향 원격수업 확대’에 주력할 것을 선언하며 구체적으로 ‘원격수업지원위원회’ 및 ‘원격수업지원단’을 구성, 운영한다고 말했다.
교육청의 ‘원격수업지원위원회’는 지난 2월 한차례 모여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교육당국의 방향과 달리 여전히 도내 35%의 학교가 원격수업 플랫폼으로 ZOOM을 이용 중이다. 일부 교사들은 교육부의 공공 플랫폼은 기능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있어 ZOOM보다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또한, 이미 익숙해진 플랫폼에서 다른 플랫폼으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에 따라 교육당국이 교사 및 강사들의 원격 수업 역량강화 연수를 계속해서 실시해야 하는 문제도 뒤따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