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는데…올해 첫 경주마 경매 낙찰률 23%
지난해보다 평균낙찰액 낮아져
2021-03-26 임아라 기자
지난 23일 제주목장에서 올해 처음으로 열린 국내산 경주마 경매가 낙찰률이 23%로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부진했다. 코로나19로 침몰한 말산업이 좀처럼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마사회가 올해 첫 국산마 경매를 앞두고 다양한 조치를 시행해 국산마 수요 진작과 경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처참한 성적표다.
마사회는 외산마 입사 제한의 초강수와 함께 지난해 주인을 찾지 못한 경주마들을 위해 국산 신마 입사기한을 3세 1분기로 확대했다. 또한 온·오프라인 경매 동시 진행으로 문턱을 낮추고 경매마 한정경주 시행 규모와 등급을 대폭 늘려 경매 거래마 우대 정책을 강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를 가뿐히 넘었던 기존 낙찰률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성적이다. 매년 가장 우수한 경주마가 상장되는 ‘3월 경매’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5월에 진행됐다. 사상 초유의 경마 중단 사태로 총 136두가 상장돼 겨우 28두만 낙찰되며 20.5%라는 저조한 낙찰률을 기록했다.
이번 경매에는 총 161두의 2세 경주마가 상장돼 총 37두가 낙찰됐다. 총 낙찰액은 14억300만원으로 최고가는 모마 ‘금빛물결’과 부마 ‘메니피’ 사이에서 태어난 수말로 1억500만원에 거래됐다.
5월경매와 비교하면 최저가는 2천만원으로 동일하며, 최고가는 1천500만원 높다. 그러나 평균낙찰액은 3천886만원으로 96만원이 낮아졌다.
생산단가는 매년 증가한데 반해 낙찰가가 되레 낮아져 생산농가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