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오염사료, 아직도 말썽인가
2006-02-15 제주타임스
지난 2004년 11월 제주도에서는 돼지 콜레라 예방접종을 실시하지 않았음에도 여러 마리에서 항체가 발견돼 전국적으로 파장을 불러 왔었다. 그것은 돼지 배합사료가 콜레라 백신 항원에 오염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일본이 제주 돼지고기 수입을 중단시켜버린 것이다.
이렇듯 이미 1년여 전에 한바탕 소동을 피웠음에도 아직도 돼지콜레라 백신 항원에 오염된 배합사료가 여전히 제주도에 반입되고 있다니 어딘가 잘못 된 것 같다.
이러한 사실은 제주도가 지난해 9월부터 이 달까지 도내 양돈농가들이 사용하고 있는 15개사 제품을 조사한 결과 밝혀진 것으로, 이 중 10개 사의 23개 제품에서 돼지콜레라 백신항원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제주도내 양돈 농가들의 연간 배합사료 사용량이 25만t이라는 데, 지난 2005년에는 돼지콜레라 백신항원에 오염된 배합사료를 어느 정도 많이 사용했는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콜레라 백신 항원에 오염된 배합사료를 먹은 돼지는 그것만으로도 백신주사를 맞은 것처럼 항체를 지니게 되므로 양돈농가들의 걱정이 클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2004년 11월에 이미 백신 항원 오염 배합사료로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그후 왜 오염사료 반입을 사전에 철저히 차단하지 못했느냐는 점이다. 그것은 당국의 태만 탓일 것이다.
한번 경험을 했으면 또 다시 그런 일이 없도록 상시 검사 체제를 갖춰 오염 배합사료를 철저히 차단 했어야 했다. 어쨌거나 이제는 오염 사료로 콜레라 백신항체를 지닌 돼지가 몇마리인지 밝혀 내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당국은 앞으로 항시 단속체제를 구축, 아무리 작은 양이라도 오염 배합사료를 들여 오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