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자금난 하반기 '숨통'

197개 업체 "2ㆍ4분기까지 자금사정 악화"

2006-02-15     김용덕 기자
제주지역 중소기업체들의 자금사정이 갈수록 악화, 금융이용시스템에 대한 대대적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자금운용 등 금융권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중소기업체에 대한 금융권의 제도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선진화는 기대조차 어려울 뿐 아니라 경제양극화 해소 및 장기성장기반 확충이 곤란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제주본부(본부장 고운호)가 지난해 11월 16일부터 12월 28일까지 도내 197개 중소기업체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금융이용실태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결과 제주지역 중소기업의 어려운 자금사정은 올들어 2/4분기까지 지속,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전망이다. 이는 매출액 감소 등의 업황 악화가 자금사정 어려움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그 개선시기가 올 3/4분기돼서야 어느 정도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도내 중소기업들은 금융권을 통한 자금차입시 가장 큰 어려움으로 △높은 금리 △까다로운 대출절차 △대출한도 부족 △무리한 담보요구 등을 꼽았다. 이는 그만큼 은행에 대한 높은 금융의존도를 보여준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원자재 구입 등 운영자금 위주의 자금을 금융권을 통해 대출받고 있으나 이 마저도 쉽지 않아 개선책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신용보증한도 확대와 다양한 정책자금의 이용을 통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조사결과 도내 중소기업에 대한 경제 주체별 금융지원 활성화 방안을 마련, 이를 지방자치단체 및 금융기관에 제시할 방침이다.
자치단체 및 금융기관에는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제도 개선 △지역밀착형 금융지원 서비스 기반확충 △금융자금 역외유출 방지 및 지역중소기업 지원제도 도입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확대 △신용중심의 여신제도 정착 유도 등을 제시했다.
기업에는 △자체 경쟁력 강화 △다양한 정책자금 활용 △연구기술개발투자 확대 △회계투명성 제고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