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농업과 필연적 관계

2021-03-29     제주매일

언제면 봄일까 싶더니 벚꽃은 벌써 꽃을 피우고 노지감귤은 때 이른 눈을 틔워 서리피해가 우려스럽다. 지난여름 유래 없는 긴 장마와 세 차례 태풍, 겨울은 예기치 않은 한파와 폭설을 보이더니 봄은 유독 서둘러왔다. 이제 기후는 불가측의 일상화로 평년이라는 개념을 잃은 듯하다.
기후변화는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지만 농업은 그 손실정도가 크기에 특히 민감하다. 빈번한 이상기후 변화에 따른 농업현장 안정생산기술 개발 보급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에서 농업기술원 향후 개선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기후변화에 따른 작물 생육 정보 빅테이터를 구축하여 주요작물의 이상기상 발생 시 생육단계별 한계기를 구명하고 생육 관측조사를 통하여 안전 생산을 위한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
둘째, 양질의 농업기상 정보 서비스이다. 농업기상관측망(AWS)을 운영하며 작목과 연계한 맞춤형 기상정보를 홈페이지, 앱, 문자를 통하여 실시간 전파하여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농작물 피해 예방 및 경감 기술 개발‧보급이다. 농작물 재해 예방 시범, 월동작물 농업재해 피해 경감 자재 선발, 내한성 강화 기술 실증 등 실천 가능한 기술 개발‧보급으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며 안정 생산을 지원한다.
넷째, 돌발 병해충 발생에 따른 선제적 대응 체계 구축이다. 돌발‧검역 병해충 예찰‧방제단 운영과 신속한 방제 정보 제공으로 병해충 조기 차단 및 확산 방지에 나선다.
마지막으로, 농업 환경변화에 따른 새로운 작목 도입이다. 온난화에 의한 생산 적지 변화에 따라 제주지역에 도입 가능한 아열대 과수를 모색한다. 저온성 아보카도 무가온 재배, 노지재배 오일용 올리브 품종 개발, 용과 무가온재배 등 소득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보급한다.
앞으로는 기후변화 시대이다. 특히 제주는 우리나라 기후변화 관문이다. 농업기술원은 기후변화에 선제대응하는 미래전략과 농업역량을 갖추고, 날씨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며 안정적인 농가 수익이 창출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