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3세 여아사건 '미궁 속으로'…수사 한계점 드러나

사라진 여아 찾기에 실패 ‘피의자 입’에만 의존한 수사

2021-03-16     제주매일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은 사라진 다른 여아의 행방을 찾지 못한 채 미궁 속으로 빠져들어 갈 공산이 커졌다.

16일 경북 구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17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고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어서 약 3년 전 사라진 여아의 행방을 찾는 게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찰은 그동안 여아를 빈집에 놔두고 이사해 숨지게 한 혐의로 김모(22)씨를, 큰딸인 김씨의 여아를 약취한 혐의로 석모(48)씨를 각각 구속했다.

그러나 수사의 핵심으로 떠오른 사라진 김씨의 딸 행방 만일 숨졌거나 장애를 입었을 경우 석씨의 범죄를 입증 신생아 바꿔치기의 명확한 확인 바꿔치기에 공범 개입 가능성 등에서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당시 숨진 3세 여아를 보호할 의무를 다하지 못한 김씨의 범죄행위만 입증했을 뿐 석씨의 범행 확인에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셈이다. 경찰은 이달 초 숨진 여아의 친모가 김씨가 아닌 석씨란 점을 확인했지만, 석씨의 자백에만 의존하는 바람에 수사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아동학대 범죄행위란 점을 고려하면 석씨 가족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공개 수사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는데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비공개 수사를 해 석씨와 김씨의 주변인으로부터 수사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