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친환경농산물꾸러미 농가·소비자 ‘일석이조’

제주도, 학생·학부모 대상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9명 ‘만족’ 답변 제주산 감귤·월동채소 368톤 소비 촉진 … 코로나 위기 극복 기여

2021-03-15     강동우 기자

제주도가 지난해 코로나19로 급식자재를 납품하던 농가들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친환경농산물 공동구매를 한 후 도내 학생들에게 배송하는 ‘친환경농산물꾸러미’ 배송사업이 소비자와 농가에 모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월 12일부터 2월 2일까지 제주도교육청과 지난해 하반기 원격수업 학생의 가정에 제주산 친환경농산물꾸러미를 배송한 결과 89% 이상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도교육청과 함께 유·초·중·고등학교 학생의 건강증진과 친환경농산물 소비확대를 위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교육으로 미 사용된 급식비 17억7천여만원의 예산으로 140개교·5만515명 학생 가정에 친환경농산물꾸러미를 배송했다.
제주도는 제주산 친환경농산물꾸러미 공급 사업에 대한 학부모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친환경농산물꾸러미를 공급한 유치원 3개소, 초등학교 6개소, 중학교 6개소, 고등학교 6개소 둥 21개 학교·학부모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2천351명의 학부모가 참여했으며 친환경농산물꾸러미 만족도와 신선도, 포장상태, 기타의견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결과 친환경농산물꾸러미에 대한 만족도 질문에 89%가 만족하다고 답변했으며 품질상태 44%, 품질구성 14%, 배송·응대 15% 순으로 만족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신선도에 대한 만족도는 97%, 포장상태는 99%로 대부분의 학부모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면 11%의 학부모들은 불만족하다고 답변했으며 품질상태 66%, 배송·응대 41%, 품질 구성 29% 순으로 불만족한 이유를 꼽았다.
또한 꾸러미 식재료를 활용한 레시피 안내가 있어 쉽게 요리할 수 있었다는 내용과 아이(학생)이름으로 꾸러미가 배송되어 아이들이 평상시보다 식재료에 대해 귀하게 여기고, 채소 섭취도 증가했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한편 이번 친환경농산물꾸러미 추진사업으로 감귤 및 월동채소를 포함한 368톤의 친환경농산물(가공식품)을 소비해 제주지역 친환경 생산 농가에 도움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코로나19로 급식자재를 납품하던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친환경농산물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한편, 승차구매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판로를 개척한 바 있다.
또한 2020년 8~9월 중에도 원격수업 학생 2만5천명에게 3만원 상당의 친환경농산물꾸러미를 공급해 275톤의 제주산 농산물을 처리하기도 했다.
홍충효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앞으로도 친환경농산물 생산 농가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