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민자씨 7번째 개인전 열려
광주 서구문화센터 갤러리 송 오는 14일까지
2006-02-13 한애리 기자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센터 갤러리 송 초대로 마련되고 있는 이번 개인전에서 현민자씨는 생의 기쁨이자 축복이며 절정인 꽃의 알레고리를 펼쳐 보이고 있다.
그가 보여주는 그림 속 자연은 서양의 자연주의 회화가 지향하는 그대로의 자연이 아니라 그의 마음 속에서 재음미되고 재해석된 자연들이다.
굵은 붓끝으로 물감과 먹을 찍어 바르고 뿌리고 흘리고, 세필로 선을 긋고 한 점 한 점 꽃을 새겨 나가면서 독특한 작가만의 소우주를 조형했다.
어두운 색조의 그림이지만 분위기는 따뜻하다.
어두운 세상도 가능한 한 밝고 따듯하게 보려했던 작가의 심성이 반영된 듯 하다.
또한 캔버스 천을 지양하고 제주의 갈염천이나 실크염천, 모시, 마 등을 주로 사용했다.
전통 동양화의 채색 안료와 수묵 등 여러 가지 혼합 재료를 사용해 천의 재질감과 교직돼 나타나는 물성의 우연한 효과를 살려 매끄럽고 부드러우면서 때론 거친 섬유의 올 속으로 안료와 먹빛이 엷게 스미고 번지기를 반복하면서 작가는 투영된 자연의 경이로움과 신비감이 표출하고 있다.
제주대 철학과 교수이자 미술평론가 김현돈씨는 "안료와 수묵의 농담에 의해 만들어진 다양한 형상과 빛깔, 그 위에 내리그은 자유 분방한 선과 선의 율동을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경계 위에서 감성적 생명력을 얻어 유현한 미적 정조를 자아내나"며 "결국 그의 예술이 지향하는 궁극은 인간과 자연, 정신과 물질, 이성과 감성 등 모든 대립이자 지양되고 회통되는 대동 상생의 세상에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현민자씨 일곱 번째 개인전은 광주 서구문화센터 갤러리 송에서 오는 14일까지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