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5성급 호텔 남녀 사우나 통유리창 외부로 알몸 노출 ‘분통’
호텔측 “운영상 실수 인정…상시 블라인드 처리할 것”
2021-02-16 김진규 기자
서귀포 소재 5성급 호텔 내 사우나와 화장실 통유리창이 외부에서 볼 수 있도록 노출돼 투숙객이 항의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A씨는 지난 11일 아내와 함께 신혼여행 차 제주도로 왔고 1박에 100만원이나 하는 스위트룸에 머무르며 전용 수영장과 샤워실을 이용했다.
전용 사우나는 전면 유리창으로 돼 있다. “사우나 유리창은 미러코팅이 돼 있어 외부에서는 안보인다”는 호텔측의 말을 믿은 A씨는 경치를 보며 사우나를 즐겼지만 뒤늦게 남녀 사우나와 화장실이 외부에서 훤히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밖에서 사우나 내부의 온도계 글씨까지 보였다”며 “본인과 아내는 이틀 간 사우나를 이용했고, 당시 미성년 여성 등 다수의 이용객도 있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호텔측이 외부에서 사우나 내부가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 거짓임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이 문제로 항의하자 호텔측은 오히려 업무방해로 신고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제 아내와 저는 수많은 사람 앞에서 화장실을 이용하고 알몸으로 샤워를 했다는 충격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며 “행복으로 가득했어야 할 저희의 신혼여행은 최악의 기억됐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호텔측은 뒤늦게 과실을 인정했다.
호텔측은 “운영상의 실수로 사우나 내 일부 공간에서 블라인드를 내리지 못해 미비했었던 부분이 파악됐다. 상시 블라인드를 내려 운영하는 것으로 즉시 변경했다”며 “앞으로 고객 안전과 편의를 위해 세심한 현장 운영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