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제주제2공항 도민여론조사 ‘공항=갈등’ 등식 깨질까
‘갈등 조정’위한 여론조사 찬반단체 이어 여야 정쟁으로 비화 ‘도민 스스로 삶 방향·제주 가치 결정’ 여론조사 결과도 주목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향배를 가르는 제주도민 여론조사가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다.
국토교통부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도민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제2공항 건설 가부가 결정짓게 될 전망이다.
제주도민 스스로 삶의 방향과 제주의 가치를 새롭게 평가하는 중대한 전환점인 만큼 여론조사 결과에 이목이 모인다.
또한 2015년 11월 10일 제주 제2공항 후보지로 성산 일대 지역이 선정된 이후 6년째 이어지고 있는 찬반 갈등과 반목이 종식될지 여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도민 여론조사는 ‘제주 공항 갈등 조정’을 위한 것이지만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찬반 갈등이 고착화된 지 오래인데다, 찬반 단체는 물론 여야 정쟁으로까지 번지고 있어서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제주도의원 전원을 비롯한 핵심 당원들은 이번 설 명절 연휴에도 제주도내 읍·면·동 중심거리에서 ‘제2공항 찬성’ 문구를 담은 피켓을 들고 거리홍보를 진행했다. 제주지역경제단체협의회와 제주건설단체연합회도 성명 등을 통해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찬성단체는 여론조사 하루 전인 14일 성산 거리 선전을 통해 “제주국제공항은 이미 포화 상태에 놓여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찬성’이라고 응답해 달라”고 호소했다.
반대단체는 같은 날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제2공항은 도민들이 누릴 편익보다 지금보다 더 많은 관광객을 들어옴으로써 발생하는 각종 생활인프라 확장과 비용부담, 도민 불편과 피해가 훨씬 더 큰 시설”이라며 제2공항 백지화를 염원하는 100배의 절을 올렸다.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지난 10일 ‘제주 제2공항 도민 의견수렴 관련해 도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번 조사는 도민사회의 갈등해결을 위한 것이지 찬성 혹은 반대를 위한 목적이 아니”라며 “제주에서 추진되는 대형 국책사업에 대해 최소한 도민의견을 묻고 도민의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도민을 위한 진심어린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좌 의장은 “제주사회의 갈등은 이제 종식돼야 한다”며 “도민이 내린 엄중한 결과에 모두 승복해야 한다. 지금의 갈등을 해결하고 평화의 섬 제주를 위한 길에 도민들이 함께 나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