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코로나19로 달라진 설 풍속도
도민 86% ‘집콕하겠다’…일가친척 모여 세배 풍속 올해는 사라져 양지공원 추모객 예년 설 연휴 50%도 안돼...고령의 노인들 ‘쓸쓸’
제주지역에서도 사상 유래가 없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하던 설 풍속이 올해에는 사실상 옛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제주도가 제주지역 내에서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5인 이상 집합금지 방역조치를 지난해 연말부터 설 연휴가 끝나는 14일까지 이어오면서 가족 모임 자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제주양지공원에 따르면 사전예약제와 인원제한 등의 영향으로 이번 설 연휴 기간동안 매 추모관마다 최대 4인 가족 이하로 300회의 추모객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전의 설 연휴기간에는 평균 2만명 정도 방문해 추모했지만 올해 설 연휴기간에는 최대 1만4천명이 방문예약을 할 수 밖에 없어서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제주양지공원내 추모의 집을 찾아 조상에 대해 추모한 도민은 8천500~9천명 수준으로 예상치의 60% 수준에 그쳤다는게 양지공원 측의 설명이다.
이와함께 제주도내 요양병원에서 입원한 환자들과의 접촉이 완전히 차단되면서 자녀들을 데리고 고령의 부모님을 찾아뵈던 평소와는 달리 아예 면회조차 되지 않고 있어서 노인들을 더욱 쓸쓸하게 하고 있다.
요양병원에 입원중인 노인들과 가족들간 휴대폰 영상통화를 통해 설 연휴기간 서로 안부를 물을 수는 있지만 고령의 환자들이 영상통화 방법을 제대로 몰라 이 또한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제주도내 대부분의 가정에서도 설날에는 일가 친척들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주고받던 미풍양속을 올해는 전화를 통해 안부를 묻는 정도로 간소화 하는 정도이다.
특히 평소 설 연휴에는 가족끼리 나들이를 가거나 연인과 함께 영화감상 등 문화생활을 했지만 이번 설 연휴에는 ‘집콕’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국내 여9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제주도민의 86%가 ‘설 명절 집에서 휴식을 하겠다’는 응답을 한 것을 보면 코로나19가 우리 도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음을 실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