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순씨 '연꽃작품전'…다섯번째 타이틀-'향기로운 연화의 미소'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2006-02-10 한애리 기자
더러운 물이나 진흙 구덩이에서 자라지만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은 중생의 마음 가운데 청정한 이치는 세속에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는다.
그런 연꽃이 속성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강명순씨가 다섯 번째 연꽃작품전을 연다.
노는 11일부터 17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리는 강명순展에는 연못 가운데 아름다운 자태를 빚어내는 백련화, 청연화, 홍연화, 황연을 만나 볼 수 있다.
진흙에 묻혀 있는 채로 꽃운 ‘연’, 또 어떤 ‘연’은 수면위에 간신히 떠서 꽃을 피우고, 또 어떤 ‘연’은 한층 수면위에 솟아나와 꽃을 피우고 있다.
진흙 속에 살면서도 그 진흙물에 오염되지 않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연꽃’은 불교에서 깨달음으로 가는 인도자인 것이다.
특히 이번 강명순씨의 다섯 번째 연꽃작품전은 ‘향기로운 연화의 미소전’으로 보다 원숙한 연화의 경지를 보여준다.
2003년 첫 연화 작품전에서 강명순씨는 “영롱한 아침햇살을 머금고 청아한 꽃을 피워내는 연꽃은 나의 그림의 모티브였고 그 향기 그리워하는 마음의 고향 같은 밑바탕에 디딤돌이 되는 것 같다. 연꽃을 그리게 됨으로써 내면의 해채를 통해 진리에 다가서고 그 순수한 도구의 마음으로 내 몸 속의 온갖 번뇌와 망상을 떨쳐 버리는 수행자의 자세를 갖출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작품전에도 그의 처음 그때 마음 그대로를 수공으로 만든 한지 캔버스에 그려냈다.
선면의 마티에르를 강조해 깊이감을 주고 밑판 투시법으로 바탕색이 투시되는 효과 또한 유별나서 연꽃이 지닌 이미지를 더욱 깊이있게 볼 수 있어 아름다운 시어까지 연상케 한다.
한편 2003년 11월 부산타워갤러리에서 열렸던 위드아시아 국제구호기금 마련 초대전에서 ‘향기로운 연화의 사계展’을 감상한 문수사 지원 주지스님은 “모처럼 일상에 찌들어 각박하고 오염된 마음을 전환시켜 평화의 마음을 되살리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초대일시 11일 오후 5시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 문의)754-5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