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분위기 안나도 설은 민족고유의 명절
집안에 좋은 일 생기길 빌어
코로나가 없을 땐 제주도는 설날 연휴를 맞아 민족 고유의 명절을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제주민속촌의 체험프로그램은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꽤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의 확산방지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로 행사가 거의 취소된 상태이다.
이런 일로 몸과 마음이 한없이 지칠 때 신나는 휴식의 한마당 명절 이야기를 가족과 나눠보면 어떨까?
음력 1월 1일은 설날이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날이다. 우리 조상들은 뜻깊은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아침 일찍 일어나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며 집안에 좋은 일만 생기게 해 달라고 빌었다.
설날에 아이들이 세배를 하면 어른들은 볶은 콩을 넣은 주머니를 나눠주었다. 옛날 사람들은
정초에 복주머니를 차고 다니면 재앙이 물러가고 기쁘고 좋은 일이 깃든다고 믿었다.
복을 비는 뜻으로 복주머니에 복을 뜻하는 글자나 문양을 수놓기도 했다.
복주머니에 콩을 나눠준 이유는 가마솥에 콩을 넣고 볶으면 콩이 탁탁 튀면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데 이 소리를 들으면 못된 귀신이 놀라서 달아난다고 생각했다.
색동은 여러 개의 옷감 조각을 차례차례 잇대어 만든 어린이용 저고리나 두루마기의 소맷감을 말한다. 건강을 지켜주고 나쁜 기운을 쫓는다는 뜻이 담겨 있다.
설날에는 하얀 가래떡을 동전 모양으로 잘라 떡국을 끓여 먹었다. 가래떡은 시루에 찐 쌀가루를 떡판에 놓고 떡메로 여러 번 쳐서 만들었는데 메질을 많이 할수록 더욱 쫄깃해서 맛있다.
섣달 그믐날 밤에는 ‘야광 귀’라는 귀신이 마을로 내려와 아이들의 신을 신어보고 맞으면 신고 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때 신발을 잃으면 한 해 내내 운이 없다고 믿기 때문에 섣달그믐 밤에 아이들은 신발을 감추어 잠을 잤다.
옛날 사람들은 닭과 호랑이와 용에게 못된 귀신을 쫓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새해를 맞으면 집안에 나쁜 기운이 깃들지 않도록 대문이나 집 안팎의 벽에 닭이나 호랑이, 용의 그림을 붙였다. 이런 그림을 세화라고 한다.
이처럼 조상들의 따뜻한 마음과 지혜를 생각하고 서로간의 고운 세배를 드린다면 코로나19가 곧 사라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