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재래종 당유자·편귤 오래 보존하고파”
남원읍 양동현씨, 서귀포농업기술센터 부지내 ‘禁物果園’에 기증
2021-02-05 강동우 기자
남원읍 위미리 주민 양동현씨가 제주 재래귤을 널리 알리고 보존하기 위해 당유자와 편귤을 금물과원(禁物果園)에 기증했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소장 김창윤)는 5일 양동현씨로부터 추정 수령 70년 이상의 제주 재래종 당유자, 편귤을 지난 2일 기증받고 금물과원에서 보존 공개한고 밝혔다.
금물과원은 조선시대 왕실에 진상하기 위해 감귤을 생산하는 과수원을 말하는데 당시 제주도에는 37개의 국영 과원이 조성되었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 부지는 17세기 중반에 조성된 과원 중 하나로 감귤의 가치와 중요성을 홍보하고자 문헌을 바탕으로 지난 2010년 6월 복원하였다.
이 금물과원에는 지난 1913년 도입된 궁천조생(추정수령 100년)을 비롯해 약재로 많이 쓰이던 당유자, 진귤, 하귤, 병귤, 삼보감 등 13종의 재래귤이 식재되어 있다.
특히 제주에 흩어져 있던 재래감귤 품종을 한 곳에 모아 유전자원을 보전하며 내방객에게 다양한 품종의 감귤을 소개하기 위해 금물과원을 개방 운영하고 있다.
양동현씨는 “시간이 지나면서 재래귤을 재배하고 있는 사람이 급격히 줄고 있어 제주만의 독특한 재래귤을 보존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기증하게 되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경안 농촌지도팀장은 “금물과원의 식구가 늘어난 만큼 귀한 감귤의 역사를 알리며 감귤산업의 변화과정 및 다양한 감귤을 소개하는 등 감귤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