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천포구에 폭포 만들어 눈길

2004-06-22     강영진 기자

서귀포시 중문동 성천포구에 높이 59.6m의 도내 최장폭포가 새롭게 만들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 폭포는 100년전 논농사를 위해 천제연 용수를 끌여들인 수로가 만든 폭포라 의미를 더하고 있다.

천제연 계곡 동쪽일대를 형성하는 ‘베릿내 오름’ 위쪽에는 1908년 만들어진 두개의 물골이 있는데 오름앞의 논에 물을 보내 논농사를 지었었다.

하지만 이곳에 물길이 중간에서 끊기며 ‘베릿내 오름’의 ‘불근덕 기정’이라는 절벽으로 물이 흘러내리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는 것.

서귀포시는 천제교~성천포구~제2천제교를 잇는 1.04km의 나무산책로를 개설하는 과정에서 수로를 정비하고 ‘불근덕 기정’ 절벽에서 물줄기를 끊고 밑으로 물을 떨어뜨려 폭포를 만들었다.

이 수로는 1901년 이재수난에 연루돼 중문마을에 살게 된 채구석선생이 1906년부터 1908년까지 3년간 천제연 용수를 끌여들이기 위해 만든 것으로 베릿내 오름 5만여평의 땅에 물을 보내 논농사를 지었던 역사를 갖고 있다.

‘베릿내’ 혹은 ‘성천폭포’라고 불리는 이 폭포는 폭이 3~4m에 불과해 큰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높이가 59.6m로 도내에서 가장 높은데다 이 지역이 공원으로 개발될 예정이어서 새로운 볼거리로 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