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사 대책 파기” 택배 노조 29일부터 총파업 돌입

제주 포함 전국 동시 파업 설 명절 특수기 배송 차질 불가피

2021-01-27     김진규 기자

지난 21일 극적 합의된 것으로 보였던 ‘택배기사 과로사 대책’이 노사 간 이견으로 결렬돼 제주를 포함한 전국 택배노조가 오는 29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21일 택배업계 노사와 정부는 분류작업을 택배 노동자의 기본 작업 범위에서 제외하기로 했지만, 일부 사측이 택배비 인상 없이는 불가 방침을 정하자 노조가 반발한 것이다.

과로사 대책 1차 합의문에는 △택배 분류작업 명확화 △택배노동자의 작업범위 및 분류전담인력 투입 △택배노동자, 분류작업 수행하는 경우 수수료 지급 △적정 작업조건 △택배비·택배요금 거래구조 개선 △설 명절 성수기 특별대책 마련 △표준계약서 등의 내용이 담겼다.

택배 노조에 따르면 택배사들이 지난해 10월 자체적으로 발표한 투입인력(CJ 4000명, 롯데 한진 각 1000명)만 투입하겠다는 공문을 각 지점과 영업점에 보냈다.

이에 노조는 “이는 CJ대한통운 일부와 롯데택배, 한진택배의 경우 70% 이상의 택배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과로사 위험은 사라지지 않았으며, 당장 설 명절 특수기부터 택배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온전히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 동시 파업이 진행됨에 따라 제주에서도 설 명절 특수기 배송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제주지부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 20일과 21일 양일 간 제주에서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98%가 찬성했다”며 “다른 지부도 100%에 가까운 찬성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기한 파업은 27일 새벽에 결정됐다. 각 지부 간 논의는 계속되겠지만, 사측이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무기한 파업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