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방했다”…주요 기관들, 올해 성장률 전망치 상향

작년 4분기 성장률 반영해 0.1~0.3%포인트 올려잡아

2021-01-27     제주매일

해외 주요 투자은행(IB)과 리서치 기관들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최대 0.3%포인트(p) 상향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영향을 딛고 다른 나라보다 우수한 성적표를 받은 한국 경제가 올해도 선방할 것이라는 평가다.

2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전날 보고서를 발간한 IB 6곳과 리서치 기관 1곳 가운데 3곳이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1∼0.3%포인트 올려잡았다.

이들 기관은 전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한국의 2020년 4분기 GDP 결과를 반영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보고서를 낸 총 7곳 기관 가운데 6곳이 한국의 2021년 성장률을 언급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이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고 나머지는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말에도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씨티, 골드만삭스 등 해외 IB 9곳은 한국의 2021년 실질 GDP 성장률을 평균 3.4%로 전망했다.

전날 한은은 작년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속보치)이 1.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1%로 집계됐다. 역성장은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이다. 1980년(-1.6%)을 포함하면 역대 세 번째 역성장이다. 수치만 놓고 보면 뒷걸음질 친 셈이지만, 특수한 경제 위기를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8개 주요 기관들이 예상한 한국의 4분기 GDP 성장률은 평균 0.7%인데, 실제 성적표는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연간 성장률 또한 주요 해외기관의 전망치(-1.1%)를 소폭 웃돌았다.

다만 민간 소비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우선 코로나19 3차 유행이 진정되면서 확진자가 하루 300∼400명대로 줄어든 점 등을 고려하면 올해는 민간소비가 회복돼 성장률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고용시장이 여전히 경색돼 코로나19 집단 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내수가 큰 폭으로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신중한 평가도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