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명 태운 카훼리-가스운반선 "쾅"
2006-02-08 한경훈 기자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를 발효한데 이어 7시를 기해 강풍주의보를 내렸다.
이날 강풍으로 고산지역은 순간최대 풍속이 초속 36.1미터에 이르는 강풍이 불었다. 제주시 지역도 초속 20미터 안팎의 중급 태풍 수준의 바람이 계속됐다.
이처럼 강풍이 계속되면서 제주기점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사태를 빚는 등 도내 곳곳에서 강풍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7시 20분 대한항공 제주-김포 노선 첫 편을 비롯해 제주기점 모든 항공기가 결항 처리됐다. 이에 따라 발이 묶인 관광객들의 운항 문의로 제주공항은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바닷길도 막혔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해상에는 3에서 5미터의 높은 파도가 일면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여객선의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특히 해상에서는 카훼리와 가스운반선이 충돌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46분께 인천을 출항에 제주항으로 향하던 카페리 오하마라호가 제주항에서 예인선을 이용해 부두에 접안하는 도중 강풍에 밀리면서 인근 유조선부두에서 가스를 하역 중인 가스운반선 제1원진호와 부딪혔다.
사고 당시 카훼리에는 승객 139명이 타고 있었고, 가스운반선에도 가스가 들어있었으나 다행히 별다른 피해 없이 카훼리는 예인선에 의해 예인됐다.
또 위력적인 강풍으로 도내 곳곳에서 간판이 파손되고 플래카드가 떨어져 나가는 등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이와 함께 산간을 중심으로 눈이 내리면서 일부도로의 교통도 통제됐다. 한라산 횡단도로인 1100도로는 대소형차 모두 체인을 감아야 하고 비자림로와 제1산록도로는 소형차의 경우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이 허용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강풍이 8일 낮까지 계속되고 제주산간에는 최고 20cm의 눈이 쌓이겠다”며 “시설물관리와 교통안전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