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36조원 벌어…위기에도 강했다
년 매출 236조2천억원 역대 세번째로 높아…반도체·모바일·가전 등 선전 4분기 영업이익 9조원…환율·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3분기보다는 줄어 올해 반도체 슈퍼호황에 영업이익 50조원 전망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던 3분기보다는 감소했지만 전년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35조9천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46%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은 총 236조2천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2.54%) 증가했다. 이는 2017년(239조5천800억원)과 2018년(243조7천700억원)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많은 것이다.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 등 무역갈등에도 코로나 시대의 언택트 특수를 톡톡히 누렸고, TV와 가전도 신제품을 앞세워 집콕 수요를 끌어들였다.
전년에 비해선 양호한 성적이지만 증권가의 전망치(9조1천억원대)에는 다소 못미쳤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작년 3분기)에 비해서도 둔화했다.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전반적인 시황은 양호했으나 4분기 들어 서버용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원달러 환율 약세로 3분기(5조5천400억원)보다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줄어드는 것이다.
지난해 가전은 전반적으로 ‘비스포크’ 시리즈를 중심으로 선전했고, TV도 연간으로 2019년(4천407만대)보다 늘어난 4천900만대 이상(옴디아 집계 기준)을 팔아치우며 실적 개선에 효자 노릇을 했다.
이에 비해 디스플레이(DP)는 지난해 하반기 스마트폰과 TV 등에 쓰이는 OLED와 LCD 패널 단가가 급등하면서 1조5천억원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측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삼성전자는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 도래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작년 실적을 뛰어넘는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올 한해 영업이익은 50조원 이상으로 2017∼2018년 반도체 슈퍼 호황기(53조7천억∼58조9천억원)에 버금가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