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섬은 지금 ‘제사중’

161개 마을서 안녕ㆍ풍요 기원 마을제 열어

2006-02-07     정흥남 기자
제주의 대부분 마을이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마을제(祭)로 북적이고 있다.
마을제는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의례로 제난 2일 제주시 화북동 해신사에서 열리는 해신제를 시작으로 내달초까지 제주도 161개 마을에서 포제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마을제는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고 규모도 커 제주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북제주군 애월읍 납읍리 마을제(무형문화재 5호)와 구좌읍 송당리 마을제(무형문화재 6호).
납읍리 마을제는 7일 송당리 마을제는 오는 10일 개최된다.
이가운데 납읍리 마을제는 남성만이 참여하는 유교식 마을제이고 송당리 마을제는 주로 여성들이 참석해 굿판을 벌이는 당(堂)굿이라는 특색을 갖고 있다.
납읍리 마을제 보존회(회장 김태범)은 7일 애월읍 납읍리 금산공원 내 포제청에서 마을제를 주관한다.
매년 입춘 후 첫 정일에 치러지는 납읍 마을제는 마을의 남성들이 주관해 유교식 전통제법으로 예전과 다름없이 치러지고 있는데 전통성과 원형이 유지된 유림촌의 공동행사로 보존되고 있다.
납읍 마을제는 12제관이 집레하며 홍여등 질병퇴치와 출향인사를 포함함한 주민 모두의 부와 건강을 기원하게 된다.
10일 열리는 송당리 마을제는 송당리 마을제 보존회(회장 김수경) 주관으로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송당리 본향당에서 열린다.
송당리는 제주신화의 본향(本鄕)이자 고대 탐라국의 신시(神市) 역할을 했던 곳.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개행사로 치르는 송당리 마을제는 송당리 마을제는 제주도에 현존하는 무교식 포제 중 특히 여성이 제를 주관하는 당굿의 형식으로 제주도 당굿의 기본형태를 취하고 있어 1986년에 제주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당굿은 본궤열림, 열명, 초감제, 군문열림, 새도림, 본향듦, 풍니놀이, 망르도산받음, 집안각산받음, 마을도액막음, 집안액막음, 궤묻음 순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