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 미국 상대로 승리

5일 미국과 비공개 평가전서 2-1로 역전승…자신감 충전

2006-02-06     고안석 기자
아드보카트호가 2002년 한일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승부를 내지 못했던 미국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오전4시(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슨 홈디포 센터에서 가진 미국과의 비공개 평가전에서 1쿼터 13분 김진규(주빌로 이와타)의 선제골과 2쿼터 28분에 터진 정조국(FC서울)의 역전결승골로 미국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2001년 12월 서귀포에서 가진 친선경기 이후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인 '북중미 강호' 미국을 꺾었으나 이날 경기는 연습경기에 가까운 비공개 평가전이어서 공식 A매치로 기록되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1일 덴마크와의 칼스버그컵 결승전에서 1-3 역전패를 당한 한국은 미국에서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전지훈련지에서 가진 6차례의 평가전 전적은 3승1무2패가 됐다.
쿼터당 30분씩 3쿼터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21일 그리스전부터 시험중인 포백라인을 적용한 4-3-3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또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동안 한번도 그라운드에 세우지 않았던 골키퍼 조준호와 무릎 부상에서 완쾌된 최태욱을 선발로 내보냈다.
포백 수비라인에는 장학영-김진규-유경렬-최태욱을 세웠고, 미드필더진에는 수비형 MF에 김남일을, 좌우 공격형 MF에는 김두현, 이호를 포진시켰다. 또 이동국을 최전방 공격수로, FC서울 팀동료인 박주영과 정조국을 나란히 좌우 윙포워드로 세웠다.
한국은 1쿼터 13분 아크 중앙 뒤편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키커 김진규가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성공시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쿼터18분에는 수비라인에서 리바운드 된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동점골 허용 10분만에 정조국이 미드필드에서 올려준 김두현의 롱패스를 아크 앞쪽에서 받아 발끝으고 가볍게 연결, 미국의 골망을 흔들며 역전에 성공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미국과의 경기는 훈련의 한 과정이었다. 좋은 경기였고 어쨌든 이겨서 기쁘다"는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CBS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