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교사 영어권 편중

관광업계 "영어보다 일본어와 중국어 교육 강화하는게 현실적"

2006-02-06     한경훈 기자
최근 외국어 교육 강화의 일환으로 원어민교사 채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보조교사를 영어권 위주로 채용하면서 제2외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지역 학교에 채용된 원어민교사는 모두 45명으로 전체 학교 수(176개) 대비 확보율이 25.5%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비율은 전국 평균(16.5%)을 크게 상회해 16개 시ㆍ도 중 최고 수준. 가장 낮은 울산(3.5%)에 비해 무려 7배 이상 높아 상대적으로 원어민 교사 채용이 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교육청은 올해도 20여명의 원어민을 더 채용할 예정으로 있어 이 같은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원어민 교사가 영어권에 편중돼 지역실정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제2외국어 원어민은 중국어 4명, 일본어 2명, 스페인어 1명 등 모두 7명으로 전체 원어민의 15%에 불과한 실정이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 중 일본과 중화권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실정을 감안하면 제2외국어 교육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제주지역이 국제자유도시화 추진이 거론되면서 수년전부터 일본어와 중국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하는 고교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일본과 중국이 제주와 인접해 있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데다, 대입수능에서 득점이 손쉬운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2외국어 원어민교사 비중을 좀더 높여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주요 타킷은 당분간 일본과 중국이 될 수밖에 없다”며 “영어보다는 오히려 일본어나 중국어 교육을 강화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