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막는 '비가림승차대'

市, "옆면 철거하고 뒤쪽으로 옮기는 등 개선할 것"

2006-02-04     한경훈 기자
제주시내 일부 비가림승차대가 인도를 막아서면서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제주시내 버스 정류장은 모두 509곳. 제주시는 이 중 303곳에 대해 비가림막 시설을 했다. 비와 바람을 막아 시민 편의를 도모하는 한편 도시미관도 감안한 조치다. 비가림승차대 벽을 이용해 버스 노선 및 시간표를 부착하는 등 부수효과도 얻고 있다.
그런데 일부 비가림승차대가 인도를 다 차지하도록 설치돼 지나다니는 행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인도가 좁은 시 외각지역의 경우 인도를 벗어나 뒤쪽 흙바닥을 밟고 다녀야 하는 시민들로부터 민원을 사고 있다.
특히 제주관문인 공항로 공항화물청사 입구 맞은편에 자리 잡은 ‘먹돌새기’ 버스정류장 비가림대도 같은 상황이어서 뜻있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 시민은 최근 “공항로를 지날 때마다 시민들의 편의를 생각하지 않는 무성의한 행정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답답하다”는 내용이 글을 제주시청 홈페이지에 올렸다.
제주시는 이 같은 민원이 잇따르자 지난해 말 화북동 소재 비가림승차대 2곳을 원래 자리에서 뒤쪽으로 옮겨 다시 설치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시내에서 인도를 막고 있는 비가림승차대는 5~6곳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인도가 좁은 곳은 옆면을 철거하고, 그렇지 않은 곳은 뒤쪽으로 옮겨 설치하는 등 점차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