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 80세가 되도 은퇴의향 없어요”
어업활동 어려운 점은 바다환경 변화(훼손)따른 자원 고갈 꼽아 제주도·호남통계청, 23일 ‘제주도 어가실태조사’ 첫 조사결과 발표
제주지역을 대표하는 ‘직업’인 해녀들은 만 80세가 넘어서도 은퇴의향 없이 계속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호남지방통계청과 제주특별자치도가 협업을 통해 ‘제주특별자치도 어가실태조사’ 통계를 개발, 그 결과를 23일 공표한 조사결과 나타났다.
지난 8월20일부터 9월2일까지 실시된 조사결과 제주지역의 해녀들은 만 80세에도 은퇴 의향이 없다는 응답이 73.7%로 나타났다.
은퇴 의향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체의 80.6%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서라고 응답했고, 생활비에 보탬이 되어서 12.2%, 은퇴수당의 지급기간 또는 지급금액이 적어서 4.4%, 은퇴수당이 고령해녀수당과 큰 차이가 없어서 2.8%의 순이었다.
제주해녀들은 어업활동의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전체의 62.3%가 바다환경 변화(훼손)로 인한 자원 고갈을 꼽았고, 이어 조업(잠수)으로 인한 질병 증가 14.1%, 조업 중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 12.1%, 특별히 어려운 점 없음 6.2%, 양식장 등 시설물 설치 등으로 인한 작업구역 축소 4.0% 순이었다.
‘제주특별자치도 어가실태조사’는 제주 어가의 경영형태 및 구조 등을 파악하여 어업경영환경을 진단하고, 맞춤형 수산 정책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광역자치단체 단위에서는 최초로 개발된 국가승인통계이다.
이 통계는 지난 2019년 12월 31일 기준 도내 해수면 어업을 직접 경영하는 어가 경영주(표본 1,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하였으며, 생산자 조직, 교육, 판매, 고용, 정책, 어업수입 및 경영비, 부채 등 총 9개 부문 43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특히 조사 설계, 지표 선정 및 통계 작성 전 과정에 걸쳐 제주도 수산 정책 관련 부서는 물론, 지역 연구원, 관련 협회 등의 전문가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통계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하였다.
어업형태별(어선비사용 어로어업, 어선사용 어로어업, 양식어업) 어가 경영주의 정책 인지도 및 만족도, 지원받고 싶은 사항, 어업 경영현황 등 어업 전반에 대한 실태를 조사, 향후 수산 정책 수립에 중요하게 활용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