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11의 처절한 싸움"
한국, 후반 2명 퇴장불구…日과 '대등' 승부차기끝 패배, 대회 MVP신영록
한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 8개국 초청 친선대회'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가 끝난후 일본은 환호했고 한국선수들은 고개를 떨구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9대 11의 수적 열세. 120분이 넘는 대혈전. 그리고 승부차기 끝에 얻어낸 결과는 패배. 승자는 일본이고 패자는 한국이다.
그러나 카타르 대회 주최측은 2일 우승팀에 최우수선수상을 주는 관행을 깨고 준우승팀인 한국의 신영록에게 대회 MVP와 득점상(5골)을 주는 파격을 단행했다. 한국이 보여준 놀라운 투지에 주최측 역시 박수를 보내준것.
1일 결승전에서 경기 초반 주도권을 쥐고 있던 것은 분명 한국이였다. 그러나 후반전 이재민과 배승진이 퇴장을 당한 순간부터 승리는 멀어지는 듯 했다. 9명이 11명의 선수를 막아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11대 11의 싸움을 하는 것보다 배는 체력이 소모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그러나 정신력을 발휘한 한국선수들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 갔다. 연장전에서 일본은 더욱 거세게 몰아쳤다. 그러나 골키퍼 조수혁의 신들린듯한 방어는 승부를 다시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더이상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일본의 골키퍼 하야시 역시 승부차기에서 한국선수들의 페널티킥을 미리 알고나온듯 펀칭해냈고 한국은 결국 3-4로 패했다.
끊임없이 골문을 두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연장전까지도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우승한 일본은 칭찬받아야 할 것 이다.또한 9대 11이라는 수적인 열세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국인의 매운맛을 보여준 한국 역시 결코 패자라 낙인찍을 수 없다.
놀라운 정신력을 보여준 청소년대표팀의 조동현 감독과 대회에 동행했던 대한축구협회 신연호, 안익수 기술위원은 3일 오후 4시15분 먼저 귀국하며, 선수단은 4일 같은 시각 입국한다.
[CBS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