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탐나는전’에 농협하나로마트 뺄까 말까
제주도 지역화폐 사용처 놓고 재래시장·농업인단체 이견 보여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역화폐로 '탐나는전'이 선정된 가운데 농협 하나로마트에서의 사용 여부를 놓고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사)한국농업경영인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현진성, 이하 한농연)은 3일 성명을 내고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면 안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농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역화폐 ‘탐나는전’ 발행과 인센티브 제공으로 재래시장과 소매업 등이 활기를 되찾게 되면, 제주산 농산물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제주농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하나로마트를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배제할 경우 소비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란 지역화폐 당초 목적이 희석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한농연은 이어 “제주지역 내 일반 유통업체의 농축산물 매출비중이 20% 수준인 반면 제주시농협과 하귀농협의 경우 전체 매출의 55%가 농축산물이 차지하고 있어 제주산 농산물 소비 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지역화폐를 전통시장과 함께 하나로마트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야 한다”며 하나로마트에서 ‘탐나는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도내 재래시장 상인회 등에서는 농협 하나로마트를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협으로 확대될 경우 시장과 골목상권 등으로 경제부양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제주도는 올해 200억원을 시작으로 내년 1500억원, 2022년 20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카드.모바일.지류형으로 발행할 예정이다.제주도 관계자는 이와관련 “하나로마트를 가맹점에 포함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다음주부터 가맹점 모집을 하는 과정에서 하나로마트가 신청하면 개별 심사를 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포함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