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 불청객’ 괭생이모자반에 노화방지 성분

국내 연구진 세계 최초 발견...내년까지 민간에 기술 이전

2020-10-29     김석주 기자

중국에서 유입되면서 제주바다 불청객인 괭생이모자반에서 노화를 막는 성분이 발견됐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중국에서 유입된 괭생이모자반(Sargassum horneri)에서 노화방지 등에 효과가 있는 항산화 효능 성분을 발견하고, 특허 출원을 마쳤다고 밝혔다.

생이모자반은 매년 중국 연안에서 제주 바다 등으로 대량 유입되어 해양환경을 훼손하고 양식장 시설을 파손하는 등 문제를 일으켜 바다의 불청객으로 여겨진다.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은 농가에서 퇴비로 일부 사용되고 있기는 하나, 이 또한 한계가 있어 추가적인 활용 방안이 시급한 실정이다.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괭생이모자반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식품원료로 등록돼 있고, 대량 확보가 가능해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 소재로 적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착안, 지난 2017부터 괭생이모자반 활용방안을 연구해 오고 있다.

이번에는 제주대학교 연구팀과 공동으로 중국에서 유입된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에서 항산화 효능을 발견해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괭생이모자반에서 추출한 로리오라이드의 항산화 효능은 세계 최초로 규명된 것으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Journal of Applied Phycology’에 게재하는 한편, 내년까지 민간기업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괭생이모자반은 기낭을 가지고 있어 간조시에 물 위로 뜬 채로 살 수 있다. 물체는 황갈색이며 가반상근으로 암반에 착생한다. 식물체는 보통 3-5m까지 자라며, 조하대 깊 곳에서는 10m 이상 자라기도 한다. 줄기는 원주상이고 장피침형 또는 선형의 잎이 5~9cm 크기로 발달한다. 기낭은 원주상이고 끝에 짧은 자루가 있다. 자웅이주로서 자성 생식기탁은 정단부 근처가 짙은 갈색을 띠고, 웅성 생식기탁은 길고 가늘게 형성된다

김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