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네이션스컵대회 토고, 카메룬에 0-2 패

후반에만 두골 허용하며 무너져

2006-01-27     고안석 기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본선에는 총 16개 아프리카팀들이 출전했는데 토고 대표팀이 결국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토고는 26일(한국시각) 새벽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2차전인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하며 0-2 완패를 당했다.

앞서 토고는 약체인 콩고에 0-2로 패하면서 망신을 당했다. 이로써 2연패가 된 토고는 남은 앙골라와의 경기에서 승리해도 8강 진출이 어렵게 됐다.

하지만 콩고전에서 졸전을 치른 토고는 이날 카메룬전에서는 다소 달랐다.

월드컵 예선전에서 11골을 몰아넣은 간판 스트라이커 아델바요르가 선발로 출전하면서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줬고 터프한 공격으로 카메론을 밀어붙였다. 수비 조직력도 지난 콩고전보다는 훨씬 안정돼 보였다.

토고는 전반전까지 카메룬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가 후반 22분, FC 바로셀로나의 스타플레이어인 카메룬의 사무엘 에토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급격하게 무너졌다. 또 후반들어 급격한 체력저하를 나타내며 후반 40분, 알베르트 메용에게 추가골까지 내줬다.

카이로 현지에서 토고대표팀을 분석하고 있는 대한축구협회 이영무 기술위원장도 토고전을 관전한 후 자신감있는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했다.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우리가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해서 공격하게 되면 의외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평을 밝혔다.

우리는 독일월드컵 첫 상대인 토고전 승리를 위해 이영무 기술위원장과 성균관대 감독인 강영철 분석위원, 아드보카트 감독과 친분이 있는 네덜란드 왕립축구협회 기술고문인 롭 반씨를 이집트로 보내 토고팀 전력분석에 나섰다.

토고 분석에 나선 것은 물론 우리나라만이 아니었다. 한국, 토고와 함께 G조에 속한 스위스, 프랑스도 모두 토고전에서 정보전에 돌입했는데 스위스는 코비 쿤 감독이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코비 쿤 감독은 역시 아델바요르를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쿤 감독은 "아델바요르는 좋은 선수로 파워도 있고 신장도 크다.또 아델바요르의 공격을 돕는 좌우 윙포워드도 좋아 스위스도 조심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프랑스는 수석코치가 와서 관전을 했고 도메니크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오는 30일 토고와 앙골라의 경기를 직접 관전할 계획이라고 한다.

[CBS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