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숫자 주는데 농협중앙회 30%가 억대 연봉

최근 5년간 900억 가까이 성과급 “농협 설립 취지 다시 생각해야”

2020-10-16     김석주 기자

  농가인구가 감소하고 농협 회원조합 숫자도 감소하고 있으나 농협중앙회 억대 연봉자는 2배 이상 증가하고 지역농협을 포함한 농협 임직원 숫자는 크게 늘어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운천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가 인구는 1980년 1082만 명에서 작년 기준 225만 명으로 무려 5분의 1로 감소했e. 회원조합 숫자도 1485개에서 1118개로 367개 조합이 줄었다. 그러나 이 기간동안 농협 임직원 숫자는 3만7511명에서 10만4466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농협중앙회 직원도 2만명을 돌파했다.
 정 의원은 “이처럼 농가 인구의 감소와 계속된 농가부채의 증가, 코로나19와 태풍 피해 등으로 농민들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농민을 위한 조직인 농협중앙회 임직원들은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농협중앙회 정규직 전체인원 2023명 중 연봉 1억원 이상 직원이 29.4%에 해당하는 773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의 억대 연봉자를 연도별로 보면 △2015년 381명 △2016년 401명 △2017년 553명 △2018년 677명 △2019년 773명으로 최근 5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직원 대비 2015년 11%에서 2019명 29.4%로 갈수록 고액연봉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또한 최근 5년간 성과급 지급도 계속해서 늘려와 1인당 지급액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55억원에서 2016년 104억원, 2017년 148억원, 2018년 268억원, 2019년 214억원으로 2015년 1인당 지급액 400만원 수준에서 작년기준 800만원 수준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19와 태풍 등으로 농촌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와중에도 성과급은 물론 창립일을 기념해 52억원을 별도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운천 의원은 “현재 농협은 ‘농민을 위한 농협’이 아닌 ‘농협 직원들을 위한 농협’이 아닌지 우려된다”며 “농협은 그 존립 목적에 맞게 임직원이 아닌 농민들의 농가소득을 제고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