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9월에 한국 증시에서 2조5천억원 자금 빼나가
2020-10-15 제주매일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2조5천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빼간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9월 중 외국인의 주식 투자 자금은 20억8천만달러 순유출됐다.
이는 8월 순유출 규모(8억9천만달러)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9월 평균 원/달러 환율(1,177.7원)로 따지면 약 2조4천496억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국내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1천만달러 빠져나갔다. 9월 중 만기 상환 규모가 70억7천만달러였는데, 그만큼 재투자가 이뤄져 순유출 규모가 크지 않았다.
주식과 채권을 더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9월 중 20억9천만달러 순유출됐다. 8월 순유출 규모(2억2천만달러)보다 대폭 확대됐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9월 평균 24bp(1bp=0.01%포인트)였다. 8월(22bp)보다는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9월 말 원/달러 환율은 1,169.5원으로, 8월 말(1,187.8원)보다 18원 넘게 내렸다. 9월 중순 이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진정된 가운데 그동안 미 달러화 약세 등에 견줬을 때 원화의 강세 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인식이 반영되면서 빠르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