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센터ㆍ연구원 출범 등 ‘성과’
세계평화의 섬 지정 1년 경과와 과제
2006-01-27 정흥남 기자
이에 따라 제주도는 국가차원에서 평화의 섬으로 지정한 세계 최초의 지역이 됐다.
제주는 당시 세계평화의 섬 지정으로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세계 평화의 거점으로 육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는 부푼 꿈을 도민들에게 선사했다.
평화의 섬 지정 1년이 흐른 지금 제주평화의 섬 지정에 따른 당시의 감격과 도민들의 기쁨이 크게 퇴색됐다 .
이는 평화라는 개념자체가 도민들이 실감할 수 있는 구체성을 내포하지 않은데다 지역경기자체가 장기간 침체상황을 거듭하면서 도민들의 평화의 섬 실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평화섬 선포와 동시에 정부는 통일부를 비롯해 교육부 외교통상부, 국방부, 재정경제부, 행정자치부, 환경부 등이 참여하는 17대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부처별 주요 추진 사업은 △남북경제교류 및 국제경제협력체 제주 유치(재정경제부) △4.3진상보고서 국사 교과 게재 및 평화프로그램 육성(교육부) △감귤보내기.민족평화축전.남북장관급 및 군사당국자 회담 제주 개최(통일부, 국방부), △평화 관련 국제회의 제주 개최.동북아평화협력체 창설.제주평화포럼.동북아평화연구소 설립(외교부,동북아시대위) △제주4.3국가추모기념일 지정.제주4.3평화공원 조성.4.3유적 발굴 및 보존(행자부) △모슬포전적지 공원 조성(국방부) △동북아 물 교육 중심지 육성(환경부) △제주국제평화센터 콘텐츠 확보 및 밀랍 인사 섭외(통일부, 외교부) 등이다.
이들 사업 가운데 현재 280억원이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된 제주국제 평화센터는 준공돼 오는 3월 개관을 위하 밀랍인형 등을 설치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또 가칭 제주평화연구원의 경우에도 최근 연구원 설립의 전단계인 평화재단이 출범돼 오는 3월 출범계획으로 사업이 순조럽게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 감귤보내기사업과 남북장관급 회담, 4.3평화공원 조성, 4.3유적 발굴 및 보존 등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 평화기구 등 평화관련 기구 및 사무국 제주유치는 별다른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평화의 섬 지정 1주년이 지나고 있는데도 도민들이 체감하는 ‘평화의 섬’은 추상적 구호에 그쳐 도민들의 생활속에 크게 전파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제주도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연구와 각종 토론회 등이 이어지면서 평화에 대한 구체적 실체들이 도민들에게 제시되고 이를 통해 제주가 진정 세계평화의 섬으로 발돋움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