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심 의문의 악취…'500톤 음식물 퇴비' 원인
봉개동 목초지에 대량 살포 11일 도남·노형·아라동 악취
2020-10-12 임아라 기자
지난 주말 제주시내 곳곳에서 발생한 악취는 봉개동 목초지에 뿌려진 음식물 쓰레기 퇴비 때문으로 조사됐다.
제주시는 12일 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악취의 원인은 봉개동 일대 A목초지에 뿌려진 음식물 쓰레기 퇴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시는 10일 오전부터 11일까지 A목초지 14만 2000여㎡에 음식물 퇴비 500톤을 뿌린 것으로 확인했다.
봉개동 음식물쓰레기매립장 주변에 있는 A목초지는 지난 5월부터 매립장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 퇴비 2000톤을 야적해 있다. 이 가운데 500톤이 목초지에 뿌려졌고 나머지 1500톤은 비닐로 덮힌채 야적돼 있는 상태다.
고경희 제주시 청정환경국장은 “퇴비 살포 후 곧바로 목초지를 갈아엎지 않아 제주시 대부분 지역에 냄새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A목초지에 대해 퇴비 살포 중단을 요청했고, 냄새저감제 살포와 함께 목초지를 갈아엎는 작업이 이뤄져 지금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앞서 11일 오후 6시께 제주시 이도2동과 도남동, 아라동, 노형동, 봉개동, 도두동, 외도동 등 시내 곳곳에서 썩은 듯 퀴퀴한 냄새가 진동한다는 민원이 제주시와 119센터에 잇따랐다.
제주시 도남동에 사는 김모씨(50·여)는 “저녁 무렵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었다가 이상한 냄새가 나서 문을 닫았다”며 “맘카페를 비롯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악취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온 것을 보고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