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가보다 46배 비싼 수상한 어업지도선 CCTV
시중가 12만원 제품 555만원 구입 위성곤 “설치 개수도 천차만별”
시중에서 12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저성능 CCTV를 555만원에 구입하거나, 시중가 95만원의 단종된 CCTV를 606만원이나 들여 수리하는 등 어업지도선 내 CCTV장비 구매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 서귀포시)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2016년부터 2020년 8월까지 총 5740만원을 들여 어업지도선 내 CCTV 21대를 설치했다. 반면 같은기간 1억3091만원을 들여 총 71대의 CCTV를 수리했다. 1대당 273만원에 구입하여 184만원을 들여 수리한 셈이다.
위 의원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2018년 무궁화 6,7호에 각각 설치한 시중가 12만원 수준인 저사양 모델인 A사 제품을 555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무궁화 23호 등에 설치한 시중가 95만원(단종) 수준이었던 B사 제품의 경우 무려 606만원, 시중가 100만원 수준인 B사의 또다른 제품은 5배가 넘는 519만원에 수리하는 등 시세에 비해 과도하게 예산집행이 이뤄졌다.
한편 어업지도선 내 설치된 CCTV 개수도 천차만별인 것으로 드러났다. 311톤의 무궁화 6호의 경우 CCTV가 1대인 반면, 168톤에 불과한 무궁화 9호의 경우 11대가 설치되어 절반 규모의 어업지도선의 CCTV 설치대수가 훨씬 많았다.
위성곤 의원은 “시중가격보다 최고 46배나 비싸게 주고 저사양 CCTV를 구매하거나 새제품보다 10배 이상을 지급하며 수리를 하는 것은 국민 눈높이로 봤을 때 이해할 수 없다.” 면서 “해수부는 어업지도선 내 CCTV장비 구매관리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 의원은 또한 “어업지도선 승조원들의 해상안전을 위해서라도 CCTV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노후 CCTV 등을 교체ㆍ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