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선작지왓 일대 용암 돌탑의 비밀은?
용암상승작용 결과 ‘튜물러스’ 지형경사 급한데도 형성 ‘이채’
2020-10-06 제주매일
제주 한라산 선작지왓 일대에 인위적으로 쌓은 돌탑처럼 보이는 용암돌탑들이 튜물러스로 만들어진 독특한 화산지형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대근)는 한라산 남서부 선작지왓 일대 분포하는 다수의 용암돌탑들이 용암상승작용으로 만들어진 튜물러스(용암상승작용에 의해 봉분 형태로 솟아오른 독특한 화산지형을 이르는 용어) 및 이와 관련된 독특한 화산지형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지형들은 주변에 비해 평균 5m 이상 높고 최고 15m까지 솟아 있기도 하며 이 중 30여 곳은 탑궤와 같이 전형적인 용암돌탑의 형태를 갖는다.
흔히 점성이 낮은 현무암질 용암에서 관찰되거나 흘러가던 용암이 완만한 지형을 만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형성된다.
반면 선작지왓 일대의 튜물러스 및 그와 관련된 지형들은 해발고도 1400m에서 1700m에 걸친 한라산 고지대에 분포하는 독특한 사례로서 이 지대는 그 경사가 약 8~9로 해안지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형경사가 급한데도 불구하고 튜물러스가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의 설명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선작지왓 일대의 용암이 저지대 해안의 용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성이 컸기 때문이다.
신창훈 한라산연구부장은 “제주만이 가진 천혜의 자연자원의 가치를 발굴하고 널리 알리는데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