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업 불황 심화…코로나발 타각 가장 컸다
한은, 9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BSI 급락…10월 전망도 암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관광업을 중심으로 제주도 지역경제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 도내 기업경기가 급속히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9월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100)는 37로 나타났다. 8월 업황(48)과 비교해 1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는 전국 업황 BSI(64)보다 무려 27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제주도가 육지부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 정도가 심했음으로 보여준다.
특히 전국 업황BSI가 8월 66에서 9월 64로 2포인트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제주경기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지역 업황BSI는 지난 4월 27로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8월까지 조금씩 호전세를 보이다 9월 재차 악화됐다.
이는 8월 중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한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제주에 영향을 끼치면서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들고 지역상권이 침체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업황BSI(40)는 8월과 비교해 1포인트, 비제조업 업황BSI(37)는 11포인트가 하락했다. 관광업 등의 비제조업 분야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매출BSI는 3포인트 하락한 47, 채산성BSI는 9포인트 상승한 57, 자금사정BSI는 8포인트 상승한 54를 기록했다.
10월 BSI전망치는 전월 대비 6포인트 하락한 38로 9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함께 조사 업체들의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6.1%), 불확실한 경제상황(24.4%), 인력난·인건비 상승(9.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7일부터 17일까지 열흘간 도내 238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