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미화원 충원 '딜레마'
주5일제로 주말근무 회피…"대체인력 투입할 것"
2006-01-25 한경훈 기자
일선 동에서는 주5일근무제 등에 따라 근무여건의 변화로 청소인력의 부족을 호소하고 있으나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청소행정 사정상 이를 무작정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시의 청소행정 적자폭은 연간 100억원대. 쓰레기 처리비용이 167여억원인 반면 관련수입은 60여억원에 그치고 있다.
그런데 처리비용 중 인건비가 100억여원으로 60% 이상을 차지하면서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2003년 1월 이후 정규직미화원 선발을 중지하는 등 청소인력 규모를 일정하게 묶는 대신 청소차량 증설 등 기계화로 비용 저감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제주시 청소미화원은 2003년 249명에서 215명으로 34명이 줄었다. 또 같은 기간 음식물수거 차량, 도로청소 차량이 각각 11대, 2대 늘어 50여명의 인력 수요가 발생했음에도 전체 청소인력은 1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정규직 대신 임시직 또는 대체인력을 투입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사정이 달라졌다. 청소노조원(136명)이 토.일요일 근무를 회피하면서 인력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시는 이에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있고 있으나 아라동, 용담2동, 노형동 등 쓰레기 발생량 등이 많은 일선 동사무소는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시는 그러나 인력충원 자제 방침을 최대한 고수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클린하우스 시행이 본격화될 경우 인력투입이 감소할 것이란 계산이 깔려 있다. 특히 노무와 홍보, 불법단속 등을 겸할 수 있는 고급 청소인력 양성 차원에서 향후 교육을 통해 현 계약직 중심으로 인력을 재편하겠다는 복안이다.
시 관계자는 “일부 동에서 청소인력 충원을 요청하고 있다”며 “그러나 대체인력 투입은 고려하겠지만 상시고용 인력 투입은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