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학 부산 아이파크 '정식입단'
“2002 월드컵이 나를 K리그로 이끌었다”북한 축구대표선수 출신 안영학(28)이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에 공식 입단했다. 안영학은 23일 서울 대치동 파크 하얏트 더 살롱홀에서 이준하 사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입단식을 갖고 K리그에 입문했다.
안영학은 특히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에 오르는 모습을 보고 한국행을 희망하게 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안영학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에서 들어갔을 때 니이가타에서 TV를 보며 많이 응원했다. 이탈리아에 이겼을 때는 울기도 했다. 그 때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특별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안영학의 계약기간은 1년이나 자세한 계약조건은 양측 합의하에 밝히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초기 인천 유나이티드와 합의가 오갔을 때 인천측이 “요구조건이 높아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힌바 있는 만큼 계약금과 연봉은 매우 높은 수준일 것으로 예측된다.
17번을 등번호로 배정받으며 유니폼을 갈아입은 안영학은 높은 취재열기에 다소 상기된 표정을 지어보이기도.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한국의 기자단뿐만 아니라 일본의 교도통신과 TBS등 일본 기자단들이 대거 몰려와 안영학 입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부산은 청소년축구대표팀 중앙 수비수 이강진(20도쿄 베르디)을 영입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노려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강진의 영입 배경으로 안영학과의 각별한 친분을 들어 주목을 받았다. 같은 에이전트인 윤태조씨에게 소속되어 있는 인연으로 친분을 쌓은 안영학과 이강진은 일본에서도 함께 자주 식사를 하며 우정을 다져온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강진은 “다른 일본 구단의 러브콜도 있었지만 영학이형이 부산으로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함꼐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오게 됐다”고 입단 배경을 밝혔다.
■안영학과의 일문일답
▲K리그에서의 목표는.
=부산의 팀원으로 시합에 나가 우승에 도움을 주고 싶다. K리그에서의 성공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지만 100% 노력하겠다.
▲본인의 플레이스타일이나 성격은?
=성격은 원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합에 나가면 상대 선수들이 나를 싫어한다는 소리를 듣도록 하겠다.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한 시기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에서 들어갔을 때 니이가타에서 TV를 보며 많이 응원했다. 이탈리아에 이겼을 때는 울기도 했다. 그 때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북한대표로 A매치를 하게 될 때 문제는 없는가.
=(이준하 사장)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집 통보가 있게되면 언제든지 보내주겠다.
▲외모가 훌륭한데.
=특별히 외모엔 집중하지 않는다. 옷을 단정하게 입는데는 약간 신경쓴다.
▲조금 있으면 설날인데 할아버지에 관한 추억이 있다면.
=할아버지와도 일본에서만 생활했다. 할아버지 고향이 전남 광양인데, 음식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에 간다고 할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한국 간다고 했을 때 가족들이 모두 기뻐했다. 어머니가 부산을 방문한 적이 있어서 다시 부산에 오겠다고 하셨다(특히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는 후문).
▲최근 오사카조선고교가 일본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8강에 올라 화제가 됐다.
=오사카조선고교가 8강에 올랐고 나도 가서 직접 응원을 했다. 우승한 야쓰고등학교에 승부차기로 아쉽게 졌지만 자랑스러웠다.
▲J리그와 K리그의 차이점은? K리그에 아는 선수들이 있나.
=박지성이나 이천수 등 한국대표 선수들은 전부 알고 있다. J리그보다 체격이나 정신력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유럽 진출 계획이 있나.
=나에게는 꿈이 두가지 있는데 하나는 유럽 진출이고 두번째는 월드컵 참가이다. K리그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얻고 싶어 한국에 왔다. 1~2년 후엔 유럽에 가고 싶다. [CBS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