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 ‘바비’...제주강타, 제주 대책마련 초비상
한반도 내륙을 관통한 것으로 예보됐던 태풍 ‘바비’가 한반도의 길목인 제주도를 크게 강타했다. 태풍 ‘바비’는 지난 26일 오전부터 제주에 접근하며 막강한 위력을 보였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26일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945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5m로 서귀포 서남서쪽 약 210km부근 해상에서 시속 19km로 북진했다고 밝혔다. 또한 태풍의 위력이 ‘강’에서 ‘매우 강’으로 세력이 커졌다.
서귀포 모슬포항을 둘러싼 높이 15m 방파제 높이를 넘는 파도와 등대높이의 거센 파도가 쉴새없이 몰아쳤다. 또 서귀포시 화순리에서는 강한 바람으로 간판이 떨어지고 나무가 꺾여 도로가 통제되는 등 태풍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또 제주시 연동의 한 도로에서 신호등이 떨어지고 아라2동의 도로에는 가로등이 꺾여 도로를 덮쳤다. 이외에도 도로의 가로수는 물론 노형동의 한 가게 유리창이 깨졌으며 서귀포시 중문동 일대 하수관이 역류하기도 했다. 어제 제주지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모두 원격수업으로 전환돼 진행됐으며 직장인 대부분이 재택근무나 출근 대기를 안내받은 상태로 알려졌다.
태풍 ‘바비’는 제주의 하늘길과 바닷길도 끊어버렸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어제 진에어를 제외한 모든 항공사 항공편이 전편 결항조치 했으며 오전 6시 30분 제주에서 김포로 출발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을 시작으로 낮 12시까지 448편이 줄줄이 운항을 취소했다. 진에어는 오후 6시 이전 항공편만 결항 조치한 상황이다. 또한 우수영, 목포, 녹동, 완도, 부산, 가파도(마라도)등을 잇는 제주기점 9개 항로15척 여객선의 운항이 통제됐다. 또한 도내 항구에는 행상의 높은 파도로 1905척의 배가 정박했으며 한라산 등반도 전면 통제됐다.
기상성은 ‘매우 강’ 강도의 태풍이 제주를 강타한 태풍으로는 ‘매미’와 ‘차바’에 이어 ‘바비’가 역대 3번째로 추정했다. 태풍의 강도는 중심부의 최대풍속으로 분류하는데 초속 25∼33m는 '중', 33∼44m는 '강', 44∼54m는 '매우 강', 54m 이상이면 '초강력'으로 나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제8호 태풍 ‘바비’의 북상으로 지난 25일 오후 10시를 기해 비상 2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인명 피해 우려지역 ▲하천 범람 취약지역 ▲비닐하우스 ▲대형공사장 등 강풍에 대비한 시설물 안전사고 예방과 함께 해안로·포구·하천·계곡·저지대 위험지구 등을 대상으로 안전선 설치와 출입통제등 사전점검을 완료했다. 또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도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기상상황에 대한 수시 확인 등 태풍 발생 시 행동요령을 숙지해 피해 최소화에 대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제주지역은 긴 장마와 태풍 ‘바비’ 로 입은 피해에 대한 대책 강구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이에 제주도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함에 따라 어떠한 대응책이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