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고 선호 경향 '심화'
도내 실업고 5곳 추가 모집에도 140명 미달
지난해 146명 이어 해마다 '미달사태'
"학교 특성 살린 실업고 운영 개편 필요"
인문계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도내 5개 실업계 고등학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특히 일부 학교의 경우 정원의 절반을 채우지 못해 정상 수업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3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2006학년도 신입생 미달사태를 빚은 5개 실업계 고교에 대해 추가모집을 실시했으나 여전히 정원보다 140명이 모자랐다.
도내 12개 실업계 고교 전체 정원이 2915명임을 감안하면 미달률이 4.8%에 달하는 셈이다.
150명을 뽑는 표선상고의 경우 현재 75명이 지원, 50%만 정원을 채웠다. 중문상고는 모집정원 180명에 33명(18.3%)이 모자란 실정이다. 이 밖에 제주상고 야간부(29명), 제주관광해양고(2명), 애월상고(1명) 등의 실업계 고교도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처럼 실업계 고교의 신입생 미달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은 실업계를 기피하고 인문계를 선호하는 경향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인문계 고교의 경우 지난해 3개 학교에서 57명의 정원미달 사태를 겪었으나 올해는 정원을 완전히 채웠다.
문제는 실업계 고교 정원미달이 연례행사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경우 4개 실업계 고교에서 146명의 정원미달이 발생했다.
특히 정원미달이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도.농간 학력격차 심화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 특성에 맞는 학제 운영 등 실업계 고교의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실업계 고교 관계자는 “신입생 모집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인문고 선호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는 학생 유치에 한계가 있다”며 “각 학교별 특성에 맞춰 탄력적인 학제를 운영하는 등 실업고에 대한 전반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