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관광 성수기’ 제주, 코로나 ‘지역 감염’ 비상

2020-07-17     허태홍 기자

 잠잠해져가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대규모 관광객이 제주도 입도를 지속하고 있는 성수기인 만큼 제주특별자치도는 대규모 지역감염을 막기 위해 전방위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시 광진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A씨는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제주에 사는 가족을 방문해 제주지역에 4명의 감염·확진자를 발생시켰다.

 이들 중 2명은 A씨의 가족이었으며, 한 명은 A씨의 가족이 근무하는 해빈사우나 직원(세신사), 나머지 한명은 정다운사랑방(일반음식점)에 들렀던 손님으로 파악됐다.

 특히 해빈사우나에서 세신사로 근무하는 23번째 확진자는 다수의 손님을 상대로 밀실접촉하는 만큼 도에서 추가적인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밀실접촉자는 31명으로 파악됐다.

 최근 제주로 입도하는 관광객들이 많고, 감염이 일어난 한림읍에는 협재·금능해변 등 관광지가 적지 않아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만큼 도는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우선 도는  집중 방역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한림읍 현지에 현장대응반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집중 방역관리 체계 가동에 따라 제주도에서는 △확진자 이동동선 관련 장소 방문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지원 △도내 6개 보건소 등 보건인력 총동원 △한림읍종합경기장 내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설치 △도 교육청과의 긴밀한 공동 대응 △노약자 등 취약계층 집중보호 △민간단체 연계 방역수칙 전파 △비상상황 대비 예비 격리실 및 병상 확보 △한림지역 어린이집 17일 휴원 및 긴급돌봄 체제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일상생활을 같이 할 정도의 밀접한 특수관계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2차 감염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범위를 무제한 넓혀서 검사를 하는 등 도정은 지역사회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할 예정이며, 도민과 관광객도 다시 한 번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