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덮친 한림읍 ‘초비상’…선별진료소에 ‘긴 줄’

2020-07-17     허태홍 기자

 한림읍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비상사태를 맞이했다.

 제주도에 사는 가족을 방문하고 서울시 광진구로 돌아간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한림읍에서 4명의 확진자를 발생시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지역감염을 막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와 한림읍이 각종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우선 한림읍사무소와 제주시 서부보건소는 가용가능한 모든 인력을 방역 일선에 투입했다.

 또한 도내 나머지 5개 보건소도 가능 인력을 한림읍 일대에 지원함과 동시에 관할 내 코로나19 검사 수요에 대비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개장 이래 한 번도 휴장된 적 없는 ‘한림민속오일시장’은 55년만에 처음으로 임시휴장을 결정하고 오는 19일과 24일 장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는 서울 광진구 확진자와 관련 한림읍 지역 어린이집 11개소에 대해 17일 하루 동안 일시 휴원하고, 이후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추가 조치를 해 나갈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도는 휴원 시 어린이집에서 보호자가 영유아를 가정에서 양육할 수 없는 경우 어린이집 당번제를 통해 긴급보육을 실시, 보호자와 영유아의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한, 긴급보육을 이용하지 않는 아동·보호자 대상으로 돌봄현황 및 아동상황 등 모니터링 전화를 진행하고, 재원 아동의 돌봄 현황을 자체 파악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추가 확진자 물색을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는 한림읍 한림체육관 운동장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현장대응반 50여명을 투입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선별진료소를 찾은 400여명의 한림읍 주민들은 전염을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를 둔 채 줄을 서서 검사를 진행했다.

 여름 성수기 시즌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한림읍 소재 협재·금능 해수욕장에서도 지역감염을 막기 위한 대책을 지속하고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해 해수욕장에서는 행정과 협재리의 협력 속에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안내 방송, 파라솔 2m 이상 간격 두기 등 차단 방역을 실행한다.

 이날 방역 점검을 위해 한림읍을 찾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한 치의 사각지대도 발생하지 않도록 제주도의 검사 역량을 모두 투입해야 한다”면서 “도정 역량이 부족하다면 민간 의료진을 동원해서라도 방역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도민과 관광객에게 제주지역 해수욕장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며 “관광객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방역에 집중해야 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관광산업 타격 및 집단감염을 방지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