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 아랍에미리트에 0-1 참패
전반 22분, 역습허용ㆍ결승골 뺏겨 수비 조직력ㆍ미드필드 장악력 부족
2006-01-20 고안석 기자
전지훈련 3일만에 치른 평가전인만큼 승패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FIFA 랭킹 85위인 아랍에미리트에 패한 것은 다소 충격적이다.
이날 평가전에서는 우리 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골 결정력 부재가 그대로 드러났고 문전으로 향하는 패스도 날카롭지 못했다.
수비조직력 역시 많은 허점을 드러냈다. 장학영과 김동진이 맡은 왼쪽 측면은 아랍에미리트의 빠른 역습에 수차례 뚫렸고 결국 결승골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아드보카트 "패배 불구 골 찬스 많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평가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실점을 허용했지만 우리가 9번이라는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밝혔다.
물론 아드보카트 감독은 많은 찬스를 잡고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점을 패인으로 지적했다.
따라서 골 결정력 부재라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문전 앞에서 선수들의 예리한 플레이가 살아나게 하는데 훈련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을 테스트하겠다”고 공언했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평가전에서 장학영과 김상식을 첫 시험무대에 올렸다.
그러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전지훈련을 통해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장학영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됐으나번번이 측면 돌파를 허용해 전반전 후 교체됐다.
미드필더 김동진을 수비수로 내려보낸 아드보카트 감독이 그 대체요원으로 장학영을 테스트한 것이었는, 장학영은 긴장한 나머지 실책이 너무 많았다. 본인 스스로도 “생애 첫 A매치라 너무 긴장해 공이 자신의 앞에 오기만 해도 겁이났다”고 털어놨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은 보직을 변경해 중앙수비수로 나섰다. 그러나 수비라인의 허점을 제공하는 원인이 됐다.
좌우에 선 김동진, 최진철도 서로 호흡도 안맞았고 움직임의 폭이 너무 좁았다.
우리 대표팀은 평가전 후 곧바로 4개국 대회가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이동했다. 19일 아침(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한 대표팀은 오후에 한차례의 회복운동을 가질 예정이다. 그리고 오는 토요일에는 그리스와 평가전을 갖고 오는 25일에는 핀란드와 평가전을 가진 뒤 홍콩으로 이동하게 된다.
[CBS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