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20대 男 수차례 성관계
2006-01-19 김상현 기자
감염사실 숨기고 5개월간 유흥업소 종사
경찰, 신병인계 …제주시보건소 역학조사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걸린 20대 남성이 수 차례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 보건당국이 환자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경찰서는 에이즈에 감염된 서모씨(26)가 수 차례 성관계를 가졌다는 진술을 확보, 조사를 벌인 뒤 제주시 보건소에 신병을 인계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군입대 전 사창가에서 윤락행위를 한 서씨는 2000년 에이즈감염자로 판명돼 의가사 전역했다.
그 해 전북 남원보건소에 에이즈 환자로 등록된 서씨는 일본과 다른 지방에서 생활하다 지난해 8월 제주에 왔다.
그러나 서씨는 여전히 남원보건소 관리환자로 등록돼 있었으며, 일주일 전인 지난 10일에야 제주시보건소로 관리전환이 이뤄졌다.
이 같은 이유로 서씨는 지난 5개월 여 동안 제주시내 유흥업소에서 일을 하며 관리나 검사를 전혀 받지 않은 채 수 차례에 걸쳐 여러 여성과 성관계를 가질 수 있었다.
서씨 또한 경찰조사에서 에이즈 감염사실을 숨기고 제주시내 여관 등에서 성관계를 가졌다고 진술했다.
현행 후천성면역결핍증예방법은 에이즈감염자가 유흥업소에서 일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제주시보건소는 서씨를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한 뒤 면역검사와 역학조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서씨는 18일 새벽 제주시 연동 K단란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일행에게 고백했다.
한편 에이즈환자는 1990년 도내 1명이 발병한 뒤 현재 27명으로 늘어났다.